아동 미술 치료와 미술 매체의 활용

 

 

 

1. 미술 매체의 개념

 미술치료에서는 미술매체와 도구가 없다면 심상에 대한 내면의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미술치료에서 치료사는 내담자의 창조적 에너지를 창의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적응 문제의 해결을 제시하기 위하여 각각 나름대로의 고유한 제한점을 가지고 있는 미술매체의 독특한 성질과 본질적인 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술 매체로는 드로잉 매체(drawing materials : 연필, 펜, 크레용, 목탄 등)와 페인팅 매체(painting media : 수채물감, 유화물감, 템페라, 과슈, 카세인 등), 모델링 재료(modeling media : 점토 상자, 철사, 천, 나무, 플라스틱 등)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각각 특수한 능력과 적절한 이용가치가 있다. 내담자가 자유롭게 미술재료를 선택해서 표현 과정을 거치며 현상학적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데는 매체의 역할이 크다. 또한 내담자가 미술작업에 임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는 것과 관련됨으로써 미술매체의 용이성은 자신의 문제해결에 대한 특이성과 관련되기도 한다. 내담자의 연령과는 상관없이 미술매체를 직접 접하는 단계에서는 탐색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발견하고 우연히 무엇인가를 창조할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 미술작업 과정에서는 적극성과 수용성, 긴장과 이완, 어색함과 조화로움, 충동성과 신중함, 주위산만과 집중력 같은 특성이 반영되기도 한다.

 

2. 미술 매체의 특성

 매체의 선택에서 두 가지 고려할 부분은 촉진과 통제이다.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작업공간과 아울러 친밀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재료가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내담자의 성격은 재료를 선택할 때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매체의 선택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촉진과 통제 부분인데 미술재료 중 물감, 핑거페인팅, 물기가 많은 점토 등은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격이 경직된 내담자에게 주로 적용하지만 충동적으로 자아경계가 불분명한 내담자에게는 충동적 성향을 더울 심화시킬 수 있어 적용을 자제한다. 반면 색연필, 사인펜과 같은 딱딱한 재료는 높은 통제력을 지닌 재료로서 충동적 성향을 통제하기 용이한 재료로 쓰인다. 또한 쉽게 찢어지는 종이나 잘 부서지는 분필과 같은 심리적 자절을 유발하는 재료들은 고려되어야 한다. 미술매체별 특징을 통제의 높고 낮은 매체로 나눈 것으로 보아서 매체는 정서적인 반응의 특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내담자의 성격과 반대 성향의 재료를 제공하는 것은 그의 내면세계에 억압된 부분을 재통합하는 기회를 줄 수 있다. 때때로 미술매체를 바꿔주는 것은 환기성을 주어 타성에 빠져있는 내담자를 촉진시켜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미술치료사는 개인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한다. 아동은 미술활동을 통해 실제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긍정적인 소망과 부정적 충동 양쪽을 상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데 도구나 매체의 숙달과정에서 표현된 생각과 감정을 실습함으로써 현실세계를 통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어린이에게 새롭고 다양한 재료는 창의성을 자극하여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하며 창의적인 표현을 하게 한다. 또한 아동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미술활동은 언어표현보다도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억눌려온 정서적인 벽을 제거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자신을 회복할 수도 있다.

 

3. 미술 매체의 활용 방법

 일반 아동들의 그림 그리기나 재료의 이용은 특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의 재료만을 선택하지 않는다. 연령에 따라 혹은 재료의 안전성을 먼저 고려하여 선택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 교사의 지도가 절대적인 경우도 있다. 특정 재료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주로 어린 연령에 시행되며 연령이 들어감에 따라 선택하는 재료들과의 상호작용을 생각해서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효과와 난이도를 점점 더 높여 나간다. 또한 새로운 재료들을 끊임없이 찾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작품을 만들기 위한 특정 공간이라 하더라도 교사는 각 매체에 대한 사용법을 반복 연습하여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본 수업에 임하기 전, 아주 사소한 것부터 충분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도와주어야 하며 아동이 오감을 통하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것은 아동의 독창적인 상상이나 발상에 맞는 표현의 폭을 넓혀 도와주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연령이 높아감에 따라 현실에 대한 적응력과 자발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길이기도 하다. 

 

① 수채물감 매체의 특성 

• 수채화는 수채물감과 물과의 배합이 잘 조절되어 표현되는 맑고, 시원한 감동을 주는 서양화의 한 표현기법으로 흘리기, 번지기, 겹치기 등의 방법이 있다.
• 수채물감은 누구나 미술작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완의 특징을 가진 재료로 자기표현을 촉진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② 아크릴물감 매체의 특성

• 일반 수채화물감을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의 양에 따라 투명수채화와 불투명수채화의 장점을 고루 표현할 수 있는 재료이다.
• 물감을 녹이고 희석하는데 물을 사용하기에 자극성 냄새가 없고, 건조도 빠르다.
• 건조되면 단단하게 굳어져 내수성이 생긴다.
• 칠하는 곳이 종이뿐만 아니라 나무, 캔버스 등 거의 제한 없이 적용되며 그 위에 두텁게 덧칠해 가는 과정에서 풍부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③ 유화물감 매체의 특성

• 캔버스 위에 물감의 착색과 풍부한 질감을 만들기 위해 미리 젯소(gesso)를 발라 사용할 수 있다.
• 물감에 물이 아닌 기름성분 희석제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 기름성분 희석제의 선택에 따라 건조 시간이 1~3일 사이로 더디기에 몇 번이고 덧칠과 수정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풍부한 질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불투명의 방법을 사용하기에 어두운 색부터 칠하기 시작하여 점차로 밝은 색으로 칠해 간다.
• 붓을 비롯한 도구는 석유를 사용하여 깨끗이 세척할 수 있다.

④ 크레파스 매체의 특성

• 부드러운 회화 재료의 한 종류로 안료에 왁스나 야자유를 섞어 만들어 겹치거나 깎아낼 수가 있다.
•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 미의 창조에 중점을 두면서 저학년용으로 보급되었다.
• 혼색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색이 필요하다.
• 광물성 안료에 납을 혼합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굳어지는 경화 현상이 일어나 부드러움이 단단함으로 변한다.

⑤ 사인펜 매체의 특성

• 매우 부드러운 느낌으로 힘없이 그어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 글을 쓰거나 장식을 위한 도구보다는 자유로운 낙서를 한 후 물로 번지게 하는 방법은 새로운 호기심과 감정의 이완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 수성 사인펜
• 물과 혼용하여도 번지지 않는다. - 유성 사인펜
• 재질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 유성 사인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