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미술 발달 단계에 따른 여러 연구

 

 아동 미술에서 보여주는 발달 단계는 각자의 아동에 따라서 서로 많은 차이를 보여 그것의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나 개인차, 의욕이나 경험의 정도, 지도 방법 등 숱한 요인들에 의해서 많은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많은 교육가나 심리학자들이 아동 미술을 연구하였고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중에서 대표되는 몇몇 연구가들의 아동 미술 발달 단계를 살펴보고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참고자료로 삼고자 한다.

 

1. 로웬펠드(Lowenfeld. V)의 아동화 발달단계

① 난화기(亂畵期)

 보통 2세에서 5세에 해당하는 시기로 미분화 내지는 어린 유아들의 묘화상태를 일컫는다. 이 시기를 흔히 맹목적인 낙서 기라고 하는 것은 유아의 운동신경 조절에 의한 욕구의 표출이라는 점에 있다. 즉 외형상으로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마구 그린 선의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그림을 그린 결과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그 자체에 흥미와 즐거움을 갖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② 전도식기(前圖式期)

 난화기의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최초로 의식적인 시대로 접어드는 5세에서 6세의 아동들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 아동들은 감정적으로 그들의 기능적인 욕구에 의해 그리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게 되나 아직 재료지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한 형상에 이르지 못한다. 여기에서 완전한 형상이란 성인들의 모방에서 오는 시각적인 사실성이 아니라 그들의 지각대로 연상되는 이미지화요 상징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시기는 반항과 대립이라는 소극적인 형으로 자아의식이 나타났던 난화기에 이어 더욱 적극적으로 자기를 주장하려는 사고가 나타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동은 자기 존재에 대해 의식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의식은 그림에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③ 도식기(圖式期)

 7세에서 9세의 시기로 자기중심적인 표현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고 객관적인 사고가 차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아동의 호기심과 활동은 점차 외부 세계로 향하나 그 변화는 느리게 나타나며 좀처럼 완성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지각상의 영상과 발달 개념상의 사고에서 독립된 감정과 감동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를 표현하는 특성은 다른 아동을 통하여 변화시키고 외적 세계에 그것을 고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하여 기하학적인 선으로 나타나는 도시를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최초로 기저선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나는 길 위에 있다거나, 산에 나무가 있다거나 하는 환경의 일부가 그림에 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후에는 언제나 기저선 상에 사물이 놓이게 그려지는데 이것은 최초의 공간개념이 형성되어 표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④ 여명기(黎明期)

 점차 사실적인 묘사의 눈으로 접근하는 7세에서 11세의 아동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도식화되었던 기하학적인 선묘에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게 된다. 일반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실제적인 경험이 쌓이게 되어 친구를 만들고 그들과 사회적 활동을 한다.

 이 시기부터 유아기의 활발했던 표현력이 급속도로 후퇴하는 경향을 보이며 장난기 섞인 표현으로 전락하기 쉬우므로 미술교육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것은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특징이어서 제지하여 막을 수는 없지만 상상적이며 비사실적 경향을 중시하는 현대미술의 경향에서 본다면 그다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⑤ 모방적 사실기(模倣的 寫實期)

  11세에서 13세의 시기로, 논리의 시기라고 할 만큼 성숙해 가는 때이며 각자의 지성에 눈뜨게 되나 아직도 아동다운 놀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에 다가올 사춘기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단계이다. 자기에게만 열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의 사건이나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전도식기까지는 선친의 유전과 관계없이 묘화활동이 활발하지만 이 시기에 접어들면서 그림을 포기하는 아동이 점점 늘어나며 객관적인 형태의 묘사에서 잘 그리고 못 그리는 차이로 나누어진다.

⑥ 사춘기(思春期)

 이 시기는 초등학교 단계를 마치고 청년기로 접어드는 13세에서 17세를 말하는데, 자기의 행동이나 자기의 창조적 작품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지각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시각형에서는 외형적인 표현에서 수준 높은 양상을 보여 준다. 또한 그들은 사물을 대하는 경우 관찰자로서 느끼며 교사의 지시를 이해하고 수긍하며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발전으로 향한다. 

 

이처럼 로웬펠드의 아동 미술 발달 단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로웬펠드는 50년대 미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흥미와 능력의 발달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았고 조형 교육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이러한 연구서는 세계 각국의 아동 미술교육 연구에서 교과서적인 지침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