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미술교육의 특성

 

 아동 미술교육은 다른 교육영역에 비해서 이질적인 몇 가지 특성을 보여 준다. 미술활동 그 자체가 지식 전달인 주지교육이 아니라, 아동 스스로의 활동과 노력에 의해서 획득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동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할 때 가장 큰 성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동 미술활동이 갖는 특성을 심도 있게 고려해 보는 것은 보다 바람직한 활동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아 아동 미술교육은 다음과 같은 몇 개의 특성을 지닌다.

 

가. 미술은 아동중심의 교육활동이다.

 주지교과에서는 객관성 있는 답을 전체적으로 요구하는 반면에 표현 교과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각자의 활동에서 각기 다른 결과를 기대하여야 하며 또한 달라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동의 주관적인 사고와 활동을 최선으로 하는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활동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백 명의 아동에게서 똑같은 답을 요구하는 것이 주지교과의 성과로 생각한다면, 표현교과에서는 백 명의 아동 모두에게서 각자 다른 백 개의 답이 나와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아동의 생각이나 능력이 주체가 되는, 아동의 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동 개개의 결과를 존중하고 그것을 위해서 교육내용뿐만 아니라 생각과 활동까지 고무시켜 주어야 한다는 고려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 미술은 물질을 매개로 하는 노작활동이다.

 미술활동은 반드시 물질을 매개로 하여 직접 행동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특성을 갖는다. 감정이나 이미지, 아이디어를 형상화시키기 위해서 거의 언제나 재료와 도구가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없는 표현활동은 존재할 수가 없다. 조형의 의미는 형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며, 형체는 곧 물질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물질을 바탕으로 하여 아동의 여러 가지 내면세계를 담아, 그것을 구성하고 또한 그것을 통해서 밖으로 표출해 내는 활동이 미술이다. 그리기 활동만 보아도 도화지, 채색재료 그 밖의 여러 도구들의 상호 작용과 아동의 노작활동에 의해서 그림으로 나타나듯이 모든 미술 활동은 물질을 그 매개로 하며, 아동의 노작활동이 바탕이 된다고 하겠다. 또한 아동이 아무리 훌륭한 생각이나 느낌을 갖고 있다 하여도 그것이 직접적인 행동에 의해서 표현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디까지나 아동의 생각과 활동을 중시하고 혹시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모든 활동의 과정을 아동에게 맡기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교육적 성과를 기대하는 면에서는 바람직하다 하겠다. 아동이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기표현에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밖으로 나타낼 때 미술교육의 참뜻을 달성하는 것이며, 이러한 직접적인 활동을 통하여 아동의 심상을 가시화하는 것이 곧 미술인 것이다. 모든 미술을 공간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곧 공간을 차지하는 형체가 물질로 구성되기 때문에 일컬어지는 것이며, 이러한 여러 가지 물질을 아동의 활동과 노력으로 변화시켜 나가면서 자기의 내면세계와 승화시켜 새로운 가치를 가진 형체로 창조해 나간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다. 미술은 시각적인 바탕의 활동이다.

 아동의 경험은 대부분 시각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많다. 그리고 시각을 통해서 얻어진 감정, 사고, 사상 등은 다시 시각적인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음악활동이 주로 청각에 의해서 그 느낌이나 감정이 획득되고 청각에 호소하는 면이 많다고 한다면 미술은 곧 시각에 의해 시각에 호소하는 것으로, 미술이 시각예술로 대변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각에 호소하는 것은 그 어느 영역보다도 호소력이 강하고 직접적인 느낌은 준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그 어느 감각기관보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각을 자극하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예에 불과한 것이지만 인간의 가장 민감한 감각 기관이 시각이며 아동 미술활동은 바로 이러한 시각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느 영역에 비하여 효과적인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동 미술교육은 바로 이러한 아동의 시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며 시각에 호소하는 특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