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미술 교육의 방법 및 그리기활동 지도

 

 아동 미술 교육의 방법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지속해서 이루어져 왔다. 오늘날의 일반 국민교육으로서의 미술교육이 정착되기 전에는 전문적인 화가나 공예가를 양성하기 위한 도제교육으로서의 방법들이 주로 모색되었으나,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시젝(Cizek)이나 웨슬레이 듀(Dow. W)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서 아동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었고, 아동의 조화로운 인격 육성이라는 차원에 중점을 둔 교육 방법이 강조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권유되고 있는 것은 아동의 사고를 존중하며 온전히 아동 자신의 활동에 중심을 두는 창조적인 활동과 주제를 제시해 주고 아동 나름의 활동을 유도하는 주제 제시 활동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모방 활동, 본보기 활동 등은 표현의 기능을 숙달시키고 손이나 팔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미술 활동의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대부분의 연구가가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아동의 사고를 어떤 틀에 한정시켜 개념화로 이끌고 나가, 무한히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날 주로 권유되고 있는 창조적인 활동과 주제 제시 활동을 바람직한 아동 미술 활동의 방법으로 제시해 본다.

 

가. 창조적인 활동의 방법

 다양한 표현재료의 제공과 제시로 폭넓은 미술 활동이 되도록 유도하며 다양한 표현기법을 아동 스스로 창안해 낼 수 있게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나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여 효과적인 동기 유발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조형의 원리에 관련되는 선의 느낌, 촉각에 의해 느껴지는 질감, 여러 가지 색채, 형체의 다양성 등을 경험하도록 하여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하게끔 한다.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의 조성으로 미술 활동의 자율성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한다. 아동이 문제를 알고 해결하는 형식은 아동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활동의 결과가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개성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한다. 아동에게 격려와 칭찬으로 활동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 아동 스스로의 활동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보다 능동적인 활동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아동들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보다 새로운 구상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창조의식을 배양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나. 주제 제시 활동의 방법

 많은 아동이 무엇을 나타낼 것인가에 망설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것은 아동의 경험이 다양하지 못하거나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양상이다. 근본적으로 주제를 제시한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되지 못하지만 아동의 미술활동을 고무시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할 때 보다 긍정적인 주제 제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제 제시는 포괄적이되 추상적인 것이 아닌 구체성을 띠는 것이 좋다. 아동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도록, 주제 제시를 할 때는 신중하게 한다. 아동이 충분하게 주제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주제의 제시는 흥미와 자신감을 부추기고 표현의 다양성을 이끈다.

 

다. 그리기 활동의 영역과 지도

 그리기 활동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회화의 조형적 방법에 의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은 그리는 활동을 통하여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 또는 희망이나 갈등, 욕구 등을 표출해 내는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자기를 표현하며 또한 자기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즐기며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아동의 그리기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것은 생활 주변에서 보고 느낀 것, 체험한 것, 생각한 것 등이나 음악을 듣거나 이야기를 들은 것, 그림책이나 영화를 본 것 등에서 연상되는 것들이 내용이 되기도 한다. 미지의 세계나 장래의 꿈 등을 상상하여 그리는 상상화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경험화가 대부분이다.

 

① 상상화(想像畵)

 상상화는 아동의 기억이나 상상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표현으로서 내면세계에 있는 것이 외부세계로 표출되면서 창조적인 사고와 상호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표현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그림을 의미한다. 아동들의 상상은 무한하여 어른들의 눈에는 하찮은 것이라도 아동의 눈으로 볼 때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교사는 바로 이러한 아동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그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고조시킬 수 있게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를 최대한 만들어 주어야 한다.

 

② 공상화(空想畵)

 상상화와 거의 같은 의미로 이해가 되고 있으나 상상화가 현실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면 공상화는 현실성이 배제된 황당무계한 내용이 소재가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추상화의 거장 미로(Miro.J)나 샤갈(Chagall.M)과 같은 작가들이 꿈의 세계나 비현실적인 광경을 표현한 것은 바로 아동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특징을 그들 작품세계의 구성 원리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아동의 뛰어난 감성이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훌륭한 조형세계로의 안내역할을 하였고 또한 그것을 적극 활용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아동의 감성은 이렇게 자유분방하면서도 독특한 특성을 보여 주는데 이것이 표현활동에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③ 생활화(生活畵)

 그리기의 소재가 아동이 현재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이나 생활자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 얻어진 경험이나 보고 느낀 것들이 표현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생활화에서 아동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으로는 유치원 생활에서 즐거웠던 경험이나 집에서 있었던 일,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일, 야외에 놀러 나가서 경험하였고 보았던 여러 가지 자연현상의 변화 등이 있으며 이러한 경험들을 동기유발의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환상화, 기억화, 사생화, 자유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리기 지도를 할 수 있다.